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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낙 중에 하나를 잃다. '먹는 낙'. 저는 통풍 환자입니다.부업왕은 누구인가, 부업왕의 관하여 2024. 11. 23. 09:37
저는 통풍환자입니다.
지난 9월
요산 수치가 7이 정상치인데, 7.6 정도 올라갔었고,
통풍 발작이 심하게 와서,
목발을 집고 다녔습니다.
약 두달이 지난 시점에 제 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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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저는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밥상에도 고기가 없으면 먹기 싫어할 정도로 고기를 밝혔습니다.
통풍에 안 좋은 음식이란,
크게 술, 고기, 내장류 등이 있습니다.
통풍에 걸린 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통풍에 안 좋은 퓨린이 많은 음식들이 평소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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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에 걸리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통증은 둘째치고,
회사에서 쪽팔리고, 걸어다닐 수 없어서 불편한 것이 더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통증은 굳이 비유하자면,
그냥 살이 벗겨진 상태에서 땅에 디디거나 스치면 아픈 그런 쓰라림의 느낌입니다.
근데 제어가 가능한 것이, 매사 부딪치지 않으려고 조심하거나
어디에 닿지 않으면 됩니다.
근데 회사에서 반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집거나,
누구의 부축을 받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그야말로 큰 재앙이고, 엄청 쪽팔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평소 제법 많이 걸어다니는 편인데
걷지 못하여,
집안 일 외 여러가지를 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 불편하고 거북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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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제2의 통풍 발작을 억제하기 위해서 식단 조절부터,
음주 조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두달동안 정말 열심히 해왔습니다.
우선 술을 많이 줄였습니다. 그리고 식단에서 고기도 전부 뺐습니다.
평소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식하고,
흰 쌀밥도 줄이고, 탄수화물 종류도 많이 삼가했습니다.
대신 샐러리, 양상추 등의 채소류를 위주로 섭취하고,
배가 고플 때는 구운계란 등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자연스럽게 간헐적 단식도 하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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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열심히 했더니 제 몸에도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우선 체중이 빠졌습니다. 한달만에 한 7 키로, 두달동안 약 10키로그램 가까이 체중 감량을 이뤄냈으니,
단기간 굉장히 많은 다이어트를 이뤄낸 셈입니다.
며칠 전 대상내시경(최초)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혈압도 과거에는 150, 160 정도로 아주 높았었는데,
120으로 정상치로 내려왔고,
과거 좋지 않았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지방간 등 모든 수치가 정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현대의 모든 병은 황제처럼 잘 먹는데서 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단식, 절식, 금식 등은 많은 병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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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병원에서 약도 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통풍에는 두 가지의 약이 있습니다.
급성으로 발작이 도졌을 때 염증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콜킨이라는 약,
매일 한알씩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먹는 패브릭이라는 약,
저는 패브릭을 매일 먹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은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제 목표는 약을 안 먹을 정도로 몸을 정상화 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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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유전.
통풍은 식이요법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조절이 힘들 수 있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결론은 유전이라는 것이죠.
공교롭게도 저의 아버지도 통풍 환자이시고,
친가쪽에 통풍을 앓았던 사람들이 다수 있습니다.
어차피 유전이기 때문에 그냥 약을 먹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약을 먹으면서도,
이렇게 평소 관리를 하면서도,
체중을 줄이고 조심을 하면서도,
발작 증상이 올 때면,
더 반성하고 조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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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
어제 동료들이 점심시간에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고 하여,
부대찌개를 먹었습니다.
소세지, 스팸 등을 위시한 가공육은
통풍에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라면사리까지 들어있으니,
정말 피해야 하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절제하면서 먹기는 했지만,
그런데 부대찌개를 먹었으니,
그게 원인 중 일부를 차지할 거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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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스트레스가 있었고, 술도 마셨습니다. 저녁을 먹을 때는 간만에 참치 등 육류도 좀 섭취를 했지요.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담배피는 양도 늘어납니다.
최근 회사 등,
일이 빡빡하고, 첫째 영어 등 좀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있어서
한 3일 동안, 저녁에 와인, 소주 등을 마셨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의 양으로,
와인은 3/4 병, 소주는 1병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아침에 통풍발작의 전조증상 같은 것이
원래 발작했던 부위에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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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정말 조절해서 조금 술을 마셨을 뿐인데,
음식 섭취는 늘리지도 않았는데
왜 또 지난 발작 부위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걷기가 불편해 지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참 답답하고 슬퍼집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올 수 있는 노력은 전부 다 하고 있는데도,
발작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역시 담배도 끊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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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확실히 줄이긴 해야 합니다.
월요일부터는 담배 친구이자, 동료들인 회사 동생들에게
담배를 좀 줄이겠다고 선포하고,
두번 나갈 것을 한번 나가고,
두대 필 것을 한대 피고,
강하게 피는 것을 약하게 피면서
점차 담배를 줄여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점진적으로 줄이다가,
종래에는 그냥 담배를 끊어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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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색을 좋아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참 좋아서,
담배도 혼자 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면서 천천히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는 것을 즐겼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도 할 수 가 없을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애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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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삶에서 먹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생각보다 큽니다.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첫번째로 중요한 즐거움이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큰 즐거움입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이란 인생의 3대 낙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고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나니 저의 즐거움 80%가 사라진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경규씨의 말중에 참 맞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 살면서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술먹고 꽐라되는 것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마음대로 술먹고 꽐라도 될 수 없으니,
안타까웠습니다.
안 그래도 삶의 낙이 모자란 판국인데,
술 마시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지 못하니,
기분도 울적하고,
사람이 축축 처지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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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풍이 와서 오히려 다행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나친 육류섭취 및 절제되지 않는 과음으로
동맥경화 증상이 꽤나 심했습니다.
최근 건강검진에서도 경미한 동맥경화 증상이 있다고 나왔는데,
과거에는 뒷골이 땡기고,
항상 목 주변이 불편한 것은 물론,
가끔 깨질듯이 머리가 아팠던 적도 많았습니다.
원인을 모르고,
계속 이빨이 문제인가,
숙취 때문이가 하면서 골머리가 아팠었습니다.
그때도 동맥경화가 살짝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설마 그런 것은 아닐 거라고 치부하고 넘어갔었습니다. (건강검진 말고는 달리 증상을 검증할 방법도 없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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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좋아진 거 같습니다.
우선 혈압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음에도
그저 덜 먹고, 가려서 먹고,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정도만으로도
머리아픈 증상도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잠도 좀더 잘 자고,
몸도 더 가벼워서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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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체력은 안 좋아졌습니다.
근육량도 많이 줄었을 것이고,
힘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가끔 아침도 거의 안 먹고, 점심도 계란 3개만으로 떼울 때에는
저녁에 어질어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굶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허기는 우선 달래고,
계란 등으로 영향을 채우니,
영양실조 느낌까지는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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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영화는 아니지만,
박해일 배우 주연의 10억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 보면 그들을 10억이라는 미끼로 초대해놓고,
사냥하는 악역인 박희순 배우가
말린 완두콩 같은 것만 먹으면서,
인간을 헌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삐쩍마르고 강인한 사람이,
아주 작은 견과류만 먹으면서
쉬지 않고 사냥에 임하는 모습이
한편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젠가부터 꼭 한번 비슷하게 살아보자는 마음을 간직해 왔습니다.
지금 저는 아직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레벨은 아닙니다.
간혹 계란을 세개씩이나 먹고,
두유를 마구 마셔도 배가 고프고,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니까요.
하지만 체중이 좀더 줄고,
활동량이나, 술, 담배 등을 더 줄이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젠가 십수년이 더 흘러,
글만 쓰면서 살아가는 환경이 된다면,
미친듯이 글을 쓰면서
배고플 때는 완두콩 등을 위시한
견과류만 먹으면서
시간을 활용하는 그런 삶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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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신체에 관한 이야기, 통풍에 걸린 이야기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통풍은 저에게 쪽팔림을 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피를 맑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몸에 해로운 음식도 많이 줄이게 해주었습니다.
통풍을 앓으면서 금식 두달간
가장 많이 생각났던 음식은
치킨과 라면입니다.
통풍환자에게 유일하게 허용되는 고기가 있습니다.
닭입니다.
근데 닭도 튀기지 않은 닭의 가슴살 정도가 적당합니다.
소위 국민야식이라고 하는 치맥은 통풍환자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입니다.
근데 가끔 치킨이 정말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참고 있기는 한데,
라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달에 한번은 치팅데이라고 해서,
그냥 먹기로 한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발작증상 비슷한 것이 있어,
이것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상황이네요.
앞으로 더 관리를 잘해서,
반드시 극복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정도만 치팅데이를 해서 이날은 마음껏 술도 마시고,
먹고 싶은 음식도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부업왕은 누구인가, 부업왕의 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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