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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업왕의 철학 2024. 11. 25. 19:58

     

    계속 오르거나 계속 내리는 일,

    이게 제겐 가장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더 이상 뚝배기를 막거나,

    물을 탈 수 없는 상황이죠.

     

    지금까지 실패했던 이유는 모두 동일합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데 물을 타고 올라가기를 기다렸던 것이 큰 화근이었죠.

     

    예측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데,

    이런 상황은 가히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지금도 지난 이틀간 무섭게 올랐던,

    SAND와 MANA가 얼마나 스캠인지 알기에,

    숏을 들어갔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화면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계속 오르거나, 계속 내려가는 상황 때문에

    역시 화면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일희일비 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라면 오늘 밤에도 잠을 잘 못 자게 될텐데,

    다시 시작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벌써 지쳐가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번 투자는 비록 투자금액은 크지 않지만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

     

    어제 화가 났던 세 가지 원인.

    우선 첫번째는 통풍 발작의 기미입니다.

    그동안 식단관리, 금주, 매일 빠지지 않고 먹는 약 등을 통해서

    제법 열심히 관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한 3일 저녁에 와인 한두잔, 소주 한병 정도를 마셨다고 해서,

    바로 발작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저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건강검진을 통해 요산수치가 7.6에서 5.1로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한 터라,

    그 실망과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저는 앞으로는 정말 술을 마실 수 없을 지경입니다.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반주가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면,

    저는 앞으로 정말로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지?’

     

    금요일 점심에 동료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먹은 부대찌개가 문제인가,

    아니면 며칠간 직장에서 일이 몰려서 야근을 하고, 시달려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문제인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힘들지만, 먹는 것을 더 조심하고,

    스트레스 관리도 의식적으로라도 하면서

    음주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겠습니다.

     

    두번째는 아들의 야구 시합입니다.

    야구 시합에 임하는 아들의 모습이 썩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야구 시합을 할 때에도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습니다.

     

    ‘부모 욕심인건가..’

     

    아들이 안타를 치지 못해서, 투수를 할 때 공을 모두 힘없이 땅볼로 던져서 많이 실망했던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운동이라는게 마음처럼 잘 되지가 않습니다. 저도 골프나, 야구를 할 때에는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매번 기회를 날리고, 팀에 찬물을 끼얹기 일수였습니다. 그런 제가 아들에게 큰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잘하기를 바랬는데,

    제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자 크게 실망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게다가 아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먼산 바라보듯,

    멍 때리는 모습을 보니 더욱 힘이 빠지고 맥이 없어졌습니다.

     

    덩달아 기운이 많이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시합이 끝나고 왜 감독님이 아들에게 투수해보라고 물었을 때,

    못하겠다고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형이 나서서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제 아들은 일종의 양보라는 것을 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 좋습니다. 한켠 그런 아들의 양보하는 마음이 기뜩하고, 참 착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스포츠는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임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없다는게 서글펐습니다.

     

    누구는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마샬 나가는 정도로 리틀야구단을 생각하는 모습이,

    저는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야구가 계속 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사실 제 생각으론, 이런 식으로 영혼없이 임할 바에는

    돈 낭비,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다른 걸 해보는게 어떻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때려쳐’ 라는 말이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는 말하지 못하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앞으로 시합은 나가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 연습할 때만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합은 부담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이 싫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운동은 해야 하니, 부모로써의 욕심은 더 버리고,

    아들이 원하는대로 그저 연습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셋째는 역시 금전문제였습니다.

    25일이 급여일이자, 카드 결제일인데 저는 몰려오는 빚을 감당할 방법도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조금 불려보고자 다시 뛰어들었던 코인 선물은 계속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시간과 여유 자금이 없으니 조바심이 나고,

    이는 저를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유가 있으면 떨어져도 마음이 급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숏을 잡았는데 올라도 조급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훨씬 더 많은 여유 자금으로 물을 타면 됩니다.

    오르기만 하는 것도 없고,

    내리기만 하는 것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내리거나,

    또 올라갑니다.

     

    뚝배기가 터지지 않게 설정해놓고,

    여유 자금이 많으면 계속해서 물을 타다가, 오르거나, 내려가는 시점에

    적당히 정리하면 됩니다. 손절을 쳐도 되고, 익절을 쳐도 됩니다. (손해는 최소화하고, 이익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초조해 지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만을 만들어 온 것이 가장 큰 폐요인입니다.

    급할 때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은 무조건 필수적입니다.

    그러니 가지고 있는 금액의 70%, 80% 되는 비중을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그냥 하늘의 운에 맡긴 채

    그렇게 얼토당토 않는 원칙없는 투자를 한 것입니다.

     

    어쨌든 어제는 초조함이 가득한 가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놓여,

    마음까지도 초조한 상태였습니다.

     

    생각도 복잡한데, 기운은 안 나고,

    다짐했던 투자 원칙은 사라지고,

    자꾸만 초조해 하면서 담배만 피워대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운이 나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들이 게를 먹고 싶다는데,

    금전적 여유가 없어 꽃게를 세 마리만 사서

    아이들에게만 먹이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이 모든 답답한 상황이 빨리 사라지고,

    저에게도 빛이 드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또 허황된 꿈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건강도 마음대로 안 되지,

    시원시원하게 아들래미도 야구 등 잘하는 것이 없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우왕좌왕,

    답답한 상황에만 빠지는 제 자신이 참으로 애석했습니다.

     

    게다가 그나마 돌파구처럼 생각이 들었던 글을 쓰는 행위조차

    이런저런 머무르는 일상의 일을 하느라,

    마음대로 할 수 없기에 더 답답함이 고조되었습니다.

     

    그동안 기나긴 터널을 뚫고 나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터널은 제 생각보다 긴 모양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냥 평생 쭉 터널 속에서 살아갈 거란 마음을 먹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렵고, 힘들고, 답답해도 오늘 하루는 지나갑니다.

    다소 맥이 없고, 갑갑할지 모르지만,

    오늘 하루를 더 버텨내면 좋은 날이 오겠지요.

    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버텨봅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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