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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시에 눈뜨지마자 글을 쓰다. 나아가지 않고 머무는 삶. 공부는 왜 해야 하는거지?
    부업왕의 철학 2024. 11. 20. 06:24

    오늘은 5시에 눈을 떴습니다. 
    일찍 일어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8시 30분쯤 자고, 오늘 5시에 알람을 맞췄습니다. 
    5시에 바로 잠이 깨지지가 않아서 
    자극을 받을 겸 빗썸 화면을 켰습니다. 
    코인들이 제법 올라 있더군요. 
    FOMO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역시 나 빼놓고 간다는 억울한 심정(이걸 느끼기를 바랬습니다.)에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어제 밤에는 아내와 살짝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저는 회사 일이 끝나고 글을 좀 쓰고자 했는데 
    첫째가 다리를 아파한다면서 일찍 들어와주기를 원했죠. 

    집에 6시 30분 경에 일찌감치 들어와 저녁을 먹고 쇼파에 4식구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그때부터 아내는 첫째에게 영어를 마구 가르치기 시작했고, 
    영어 단어 받아적기를 하는데 저는 그만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우선 아내의 지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영어에 왜 집착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첫째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형편상 비싸고 좋은 학원은 보내지 못하지만, 
    그냥 일주일에 한번 정도 다니면서 책도 읽고 녹음도 하고 하면서 영어에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근데 최근 학원에서 아이가 잘 따라오지 못한다면서 반의 레벨을 낮춰야 한다는 전화를 해왔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와이프는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습니다. 

    제 근본적인 생각은 '도대체 영어가 왜 필요하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억지로 시키는 것이 싫습니다. 

    언젠가 첫째가 영어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기 전에는
    전 억지로 공부를 시킬 생각이 없습니다. 

    억지로 하는 공부만큼 쓸데없고 소모적인게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부모가 시켜서 하는 공부만큼 허무한 것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왜 하는지도 모르겠는 공부를 몸을 비비 틀어가면서 합니다. 
    이래서는 공부에 질리기 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물론 사람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한때 저의 신조 또는 십계명 중에 '하기 싫은 일을 하자'가 있었을만큼, 
    저는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발전을 하고, 
    잘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도,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해야 합니다. 
    공부를 도대체 왜 하는지, 이해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공부를 하게되면 그야말로 잘되기 보단, 잘 안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아이가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제는 결국 제가 참지 못하고, 도대체 왜 영어를 가르치냐고 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했습니다. 
    결국은 또 치사하게 '집이 파산 직전이다, 돈도 없는데 무슨 영어냐'라는 식의 기승전 돈으로 이어졌기에 더 부끄럽고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니, 
    우선 가정 형편부터 제대로 만든 다음에 아이들 교육도 바로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말들을 했지만, 
    저는 더 큰 비판을 받아야만 했지요. (결국은 제가 다 욕심을 부려서 집안 금전 상황이 안 좋아졌다라는 식으로요)
    물론 저는 비판을 당해도 쌉니다. (제가 어려운 상황을 투자로 만회해 보겠다고 덤벼대다가 또 손실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일주일 전부터 돈에는 집착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빚독촉, 계속되는 쪼들림, 해결방안이 모호해 보이니 자꾸만 다시 돈돈돈 거리게 됩니다. 

    ---

    조급한 마음도 한몫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마음 한켠에 빨리 글도 쓰고, 창작도 해서 어떻게든 이 힘든 상황을 모면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고작 영어 때문에 자꾸 일찍 들어오게 하고, 밥먹고, 설거지 하는데 하루 시간의 상당부분을 소비하고 있으니, 
    생산성이 너무 떨어지고, 시간 관리를 너무 방만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도태되거나 머무는 느낌이 들어서 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물론 시간이 많이 듭니다. 근데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기밥솥 등의 도움을 받으면 요령껏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의 질은 떨어질 수 있지만, 
    식사에 두는 의미를 조금만 줄이면, 
    간소하게 먹고, 설거지의 양도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소소한 시간들을 줄여서, 
    생산성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아들래미 영어를 봐주는 일도, 
    결국은 비슷한 맥락에서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이 됐습니다. 

    집안일 또는 아이 개인 교습에 들어가는 시간 때문에 
    다른 것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건 결국 변화가 없는 삶, 
    머무는 삶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또한 의미가 있는 삶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이 하는 대로만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가 영어를 잘 하게 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머무는 인생을 살다가는 
    우리 네 식구가 모두 점점 더 불행해질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가, 
    열심히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극을 받고,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러다보면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게 될 것이고요. 

    ---

    어제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결국 버럭 화를 냈습니다. 
    물론 덕분에 아내에게 더 큰 욕을 들어 먹었지만, 

    제가 잘못했습니다. 
    마음이 급했고, 
    상황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반성합니다. 

    저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 
    아이의 영어와 수학을 봐줘야 하는데, 
    마음만 급급해서 글을 써야 한다면서 
    자꾸만 무리수를 두는 행위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화만사성'
    '수신재가치국평천하'

    가정이 화목해야, 글도 잘 써집니다. 
    성공하는 사람, 잘 되는 사람은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상황,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은 무엇이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앞서 언급했던 5가지 소중한 가치

    1.가족
    2.건강
    3.동료
    4.직장
    5.글쓰기

    를 쫓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보람을 느끼고 기꺼이 행해야 함이 맞을 듯 합니다. 

    때로 서로 상충이 생기더라도, 
    어차피 모두가 소중한 가치이기에 
    안타깝게 생각하거나, 
    안달을 부릴 필요는 없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어제밤과 오늘 아침입니다. 

    다시 힘을 내야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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