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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에 관하여 -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 나는 중독 같은 건 안 돼’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업왕은 누구인가, 부업왕의 관하여 2024. 12. 13. 05:52

    중독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본래 다루려고 했던 주제는 아닌데 책을 읽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본문을 인용합니다.

     

    가끔 성공한 사업가들이 노년에 도박에 빠져서 가산을 탕진했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인간이란 삶이 끝날 때까지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한편, 중독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은 파괴적인 중독이고, 건설적인 중독도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 나머지 푹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진정성과 숙연함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몰입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잔잔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그들의 중독은 세상을 전진시키는 결실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파괴적인 중독입니다. 자신과 가족에게 타격을 주고 사회에 큰 부담을 안기는 중독으로부터 스스로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모든 인간은 언제든 다양한 유혹에 무릎을 꿇을 수 있을 만큼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런 사실을 기억하고 중독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활동과는 처음부터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이처럼 중독의 가능성으로부터 자신을 멀리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 나는 중독 같은 건 안 돼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공병호

     

    이건 마치 저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저는 중독이 되었었죠.

    코인선물은 도박과 같습니다.

     

    어찌보면 무료하고, 잔잔한 일상 속에서

    재미있는 것을 찾다가, 짜릿한 것을 찾다가

    그냥 심심해서 심심풀이로 한번 들어가 보자고 시작했던 것이 선물입니다.

     

    그리고 저는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날렸습니다.

    집에 대부분의 돈이 묶여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던 것이,

    만약 수중에 돈이 더 있었더라면 저는 더 큰 손실을 입고서야 비로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겁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 나는 중독 같은 건 안 돼

    이 대목이 사실 저는 가장 많이 와닿습니다.

     

    저는 나름 의지력이 좋은 편이라고 줄곧 믿어왔습니다.

    남들이 어렵다는 다이어트도 마음만 먹으면 두 세 달만에 손쉽게 10키로 이상 감량에 성공하고는 했으니까요.

    그리고 마음먹은 것은 될때까지 끈기있게 해내는 편입니다.

    살면서 제가 마음먹은 것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이루지 못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단 이것이 저의 거만함이었습니다.

    저에 대한 과신, 그리고 자만.

    결국 이것이 저를 큰 실패로 이끌었습니다.

     

    물론 저는 마지막 다섯번째 뚝배기가 터지면서 코인선물을 중단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내가 정말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지,

    내 의지대로 안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요새도 아침에 일어나거나, 샤워를 할 때, 베란다에서 혼자 담배를 필 때면 문뜩문뜩

    코인선물이 생각납니다. 가급적 코인 시세는 확인조차 하지 않고 의지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안 들여다 보고 있지만 궁금하고 가끔 들어가봤을 때 크게 내리거나, 올랐을 때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뜁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그냥 계속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저는 코인선물이라는 것에 중독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아직까지도 이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을 보면 중독은 정말 무섭습니다.

     

    예전에도 게임에 중독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생 때는 알코올에도 중독이 되었었고요,

    그러고 보면 저는 중독인자를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은 남들보다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나마 과거에 경험했던 중독은 모두 극복을 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건설적인 중독도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 나머지 푹 빠져 있는 사람들, 그들의 중독은 세상을 전진시키는 결실로 연결됩니다.

     

    저는 앞으로 이런 건설적인 중독에 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게 창작과 배달 같은 보람있고 건전한 행동 내지는 습관 들입니다.

     

    죽을 때까지 도박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여행지에 가더라도 카지노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 근데 일행 중에 가자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소액만 하게 될지 어떨지는 그때 상황을 봐야겠네요)

    코인을 하더라도 일전에 포스팅에서 잠시 언급했던 아이스크림 매매법으로만 하고,

    코인선물은 안 할 생각입니다. (물론 대전제가 나중에 남는 돈으로 한달에 50만원 정도만 노년에 재미로 할 수는 있을 듯 합니다.)

     

    결론은 도박을 아예 끊겠다는 의지는 없어 보입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걸까요?

    하지만 역시 제 선에서 최대한 절제는 할 생각입니다. 솔직히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당분간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먼 훗날 조금씩 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시 중독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게 되겠지요.

    결코 큰 돈을 도박이나 투기에 굴리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에 뜨거운 맛을 본 게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 재기할 시간과 여력이 있습니다.

    가끔 성공한 사업가들이 노년에 도박에 빠져서 가산을 탕진했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인간이란 삶이 끝날 때까지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노년에 도박, 투기에 빠져서 평생 일궈놓은 것을 하루아침에 모두 날려버리는 일입니다. 적어도 저는 이번에 크게 데이고, 크게 당한 기억이 있기에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절대 큰 금액을 도박이나 투기에 소비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윳돈을 그냥 소비한다고 생각하면서 하는 것은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더라도 그냥 심심풀이 땅콩, 없어도 되는 돈, 유흥비 정도로만 할 생각입니다.

     

    여윳돈이 생기기 전까지는 열심히 배달하고, 부업하면서 다시 잃은 돈을 매워나갈 생각입니다. 남는 돈, 없어져도 되는 돈이 아니면 절대 도박, 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 이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 저의 신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40대 초반의 이번 탕진이 저에게는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저는 오늘도 저 스스로를 자위(스스로 위로)합니다.

     

    모두들 건강한 중독에 걸리시기를 기원하면서 이번 글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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