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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람의 느낌. 손해의 손해를 거듭하다. 휴대폰 액정 파손의 날.부업왕은 누구인가, 부업왕의 관하여 2024. 12. 16. 12:52
요즘 저는 망한 사람의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
밖은 춥고 돈벌기는 참 어렵고,
뭘 하려고 하면 버는 것보다 손해가 더 막심한 그런 경우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소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속담이 참으로 와닿는 일이 많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저는 배달을 하겠다고 나갔다가
배달 중 사고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말았습니다.
첫번째 배달을 마치고, 두번째 배달을 하던 중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액정이 박살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화면이 완전 블랙아웃 되고 LCD가 나간거라서 통으로 교체해야 한다더라고요.
삼성서비스센터에서는 30만원이 넘게 비용이 들거라고 하여
사설을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녹색 점이 들어오는 중고액정을 가는데 19만원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가로 키트랑 액정을 사서 교체하는 것을 잠시 고려해보았지만,
더 망가뜨리게 될까봐 금방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번에 또 비슷한 일이 있으면 과감히 도전해볼지 모르겠습니다.)
액정 파손 사고가 났을 때 정말 기분이 심히 좋지 않았습니다.
세번째 배달이 잡혀있었는데 액정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USIM 마저 교체할 방도는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시간만 지나갈 때에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어 차안에서 막 소리지르고 했으니까요.
다행히 서브폰을 하나 같이 들고 나온 덕에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수락해 놓았던 세번째 배달을 취소할 수 있었습니다.
배달 한번 하면 3천원인데, 기름값 제하고 하면 시급이 한 5~7천원 될까말까 한 수준입니다.
이런 거라도 조금씩 모아 보겠다고 시간버리고, 노동하고 하는데
물품 파손이라니…
찰나의 순간에 손해가 24~30만원을 육박(휴대폰 중고가 하락 및 액정 교체 비용 등)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떨어뜨린 거라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자책만 더 늘어나는 순간이었네요.
좋게 생각하고, 자기 합리화를 곁들이자면,
이런 것도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람이 실수를 안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휴대폰을 떨어뜨려 액정을 파손시키는 일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두번씩은 경험했던
비교적 흔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제가 배달이라는 걸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고 역시 발생하지 않았을 개연성이 더 크겠지요.
그렇다면 엄한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있었던 게 더 나은 결과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멈출 수 없습니다.
이미 지금도 많은 실수들을 거듭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만하는 명분이 강해질 뿐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인선물로 돈을 벌었을 때,
뚝배기가 터지기 전,
배달로 휴대폰을 떨구기 전,
그때로 돌아가 잠시 멍청한 짓을 멈출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더군요.
물론 그냥 바람일 뿐, 그런 일이 가능할리가 없습니다.
그만큼 후회가 되는 순간들이 근래에 많아졌다는 반증일 뿐이지요.
이런 초조함의 근원은 전부 돈에 있습니다.
돈을 잃어서,
하루 빨리 잃은 돈을 부업이나 절약을 통해서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제 상황이 점점 더 괴로워 지는 것이지요.
돈은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정도 여유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최근입니다.
실수들을 통해 배우니,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겠습니다.
꼭 비싼 수험료를 내고 배워야 하는게 저의 어리석은 부분입니다.
망한사람 체험기.
저는 이런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서,
앞으로는 더욱더 일을 열심히 하고,
현재 직장에 소중함을 느끼며,
돈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더 탄탄하게 재정상태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이 모든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돈을 경시 여기면서부터 였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은 버리는 것이 맞지만,
돈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하게 되는 원인이 모두 여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투자, 사업 등으로 돈을 잘 벌게되면,
씀씀이가 커집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돈을 막 쓰고 다니게 됩니다.
사람이 이런 상황이 되면,
전 그 사람이 반드시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는 걸 이제는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도 돈을 경시여기게 되면,
고위험 자산에 아무렇지도 않게 배팅을 하게 되고,
이는 곧 큰 손실로 이어집니다.
이번에 휴대폰 액정이 깨진 일의 금전적인 손실은
예전에 제가 코인선물을 하면서 몇 천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린 것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정말로 작은 금액에 불과합니다.
코인 선물에 빠져서 한창 할 때에는
순식간에 5만원, 30만원, 몇백만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움직였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배달을 하면서 3천원의 소중함을 깨달았기에,
이번 액정 파손 사건은 뚝배기가 터졌을 때보다도 더 마음이 쓰리고 아팠습니다.
돈을 경시여기지 않는 마음이 생겼으니,
저는 앞으로도 더 조심하면서
다시 배달의 일상을 이어나가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달에 빠져나가는 대출이자, 원리금, 통신비 같은 것들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고친 휴대폰을 평생쓴다는 마음으로
아끼면서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미 휴대폰을 2년 반이 넘게 사용을 했고,
약정이 만료된 상태이며,
요새 보조금 혜택이다 임직원 할인이다 해서 혜택볼 것도 많아
잠시 이참에 폰을 바꿔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며,
2년 약정을 유지해야 하고,
또 좋은 휴대폰이 굳이 필요도 없는 상황이라
이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지금은 한달에 몇만원 더 내는 금액이
제게는 아주 낭비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래 상태보다 더 안 좋은 상태로,
19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액정을 고쳤지만
이걸 계기로 휴대폰을 더 오랫동안
아끼면서 써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배달할 때에는 절대 메인 폰을 들지 않고,
작고, 고장이 나도 되는 구형폰만 사용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늘도 어렵지만 또 열심히
만리장성을 쌓는 기분으로
천리길로 한걸음부터 뚜벅뚜벅 걸어나가야 겠습니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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