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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그릇의 남자. 2700원은 큰 돈입니다.
    부업왕은 누구인가, 부업왕의 관하여 2024. 12. 18. 12:53

    저는 앞으로

    그릇이 큰 사람,

    젊어서 부를 축적한 파이어족,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사람,

    이런거 말고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놀고 먹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돈을 가볍게 여기는, ‘돈의 경시 경향을 갖지 않기 위함 입니다.

     

    코인선물로 몇천만원의 돈을 날리고,

    배달을 시작한 후로

    모든 소비의 기준이 배달로 버는 돈의 가치로 환산적용 되었습니다.

     

    30분간 추위와 싸워가며 발에 불이나게 방방거리며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배달을 이행해도 수중에 생기는 돈은 고작 2700원입니다.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이 돈을 버는 일이

    이리도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정말로 소비를 못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술값, 내기 골프 한번으로 2700원의 약 5백번에 해당하는 135만원도 하루만에, 몇시간만에 가볍게 쓰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배달을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이 좀 넘었지만,

    배달 500번은 정말로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하루에 끽해야 1시간 30분을 투자해서 배달 2건을 할 수 있으니,

    500번의 배달을 하려면 250일을 빠지지 않고 해야하고,

     

    2025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5년은 총 365일이며, 이 중 주말(토요일과 일요일)은 총 104일입니다. 또한, 공휴일은 총 18일로, 그 중 2일이 주말과 겹칩니다.

     

    따라서, 영업일 수를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총 일수: 365
    • 주말: 104
    • 공휴일 중 주말과 겹치지 않는 날: 16 (18일 중 2일은 주말과 겹침)

    영업일 수 = 총 일수 - 주말 - 공휴일 중 주말과 겹치지 않는 날

    따라서, 2025년의 영업일 수는 365 - 104 - 16 = 245일입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시간 1시간 30분을 1년 동안 꼬박 배달을 해야지만 490번의 배달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쓴 135만원은 이렇듯 큰 돈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차라리 소비를 했더라면 더 좋았었겠죠.

    저는 도박과도 비슷한 투기판인 코인선물에 이보다 훨씬 더 큰 돈을 몇시간도 안 돼서 날려 먹은 일이 수두룩 합니다.

    10년을 미친듯이 배달을 해도 만들 수 없는 돈입니다.

     

    물론 배달보다 효율이 좋은 일도 많겠지요.

    저도 지금 배달이 본업이 아니고, 본업은 배달보다 훨씬 효율이 좋은 편입니다.

    그러니 효율이 좋지 않은 배달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돈을 버는 것도 대단히 힘듭니다.

     

    몇날 며칠을 어떤 부업을 할까 고심해보고,

    잡포스팅 사이트도 살펴보고,

    인터넷 서치도 하였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별로 없었습니다.

     

    밖은 춥다. 지옥이다.

    이런 표현들이 한때 크게 와닿지 않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뭘해도 잘되고 혈기왕성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말들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밖은 정말 전쟁터 같은 곳이고, 그곳에서 살아남기란 정말로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통이 크거나,

    쿨하거나,

    그릇이 크거나 하는 그런 멋진 삶을 이제는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저의 블로그명처럼

    저는 티끌을 모아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모으고 알뜰살뜰 하게 살면서

    작은 그릇을 인정하고,

    태산을 만들겠다는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다시 한번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지지리 궁상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찌질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을 시작하고, 돈벌이가 어렵다는 걸 깨달은 이상,

    저는 두번 다시 함부로 돈을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모두 부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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