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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선물로 뚝배기가 터지고 얻은 몇 가지 좋은 점. 뚝배기가 전부 터진 날. 새로운 사람이 되고자 다짐한다.
    부업왕의 철학 2024. 11. 15. 20:48

    드디어 하늘이 저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남았던 175불이 비로소 전부 뚝배기가 터져서 사라졌습니다. 
    홈 화면에서 앱을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오늘 낮 시간동안, 

    한 편으로는 금단현상처럼 불안감을 느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문뜩문뜩 생각이 나면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까 계좌에 100만원이 있길래 이거라도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멈췄습니다. 
    한 3일간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술도 그렇고, 담배도 그렇고, 
    마약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게임에 중독됐을 때도, 
    게임도 그랬습니다. 
    처음 3일간은 뭔가 최면에 걸린 것처럼 막 하고 싶어서 미칠 거 같습니다. 

     

    다행인건 점점 잊혀져 가면서, 이런 증상도 사그라듭니다. 

    이 금단의 기간을 견뎌내면 3일 후부터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토, 일, 월요일이 지나면 화요일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저는 더 이상 선물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사람이 되어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이게 너무 다행입니다. 

    이제부터는 FOMO 증후군을 조심해야 합니다. 
    벌써부터 나 빼놓고 알트코인들이 훨훨 날아갈 거 같아서 
    벌어지지 않은 일을 놓고도 불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보다 두배, 세배가 아니라 6배, 10배는 성장할 거 같습니다. 

    특히 주변 동료가 아직도 넉넉한 시드를 굴리면서, 
    부자가 될 준비를 하니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비트가 이렇게 잘 가는데, 
    알트가 가는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밤에라도 날라갈 거 같고, 
    거기에 알면서도 편승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첫째, 저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둘째, 저는 더 이상 코인이나, 주식 단타 같은 투기의 방식으로는 부자가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투기성 투자에는 소질이 없음을 인정하고, 투기가 없는 삶을 저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삶이 무료해서 정말 미치겠고, 돈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그냥 제가 가진 돈의 1% 미만으로만 카지노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할 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최소 몇년은 지난 후겠지요)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 찾아올 FOMO는 그냥 강건너 불 구경하듯이 옆집일로 치부할 생각입니다. 
    제가 이것을 통해서 돈을 벌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차피 같은 방식이었다면 뚝배기는 또 터졌을 겁니다. 
    어차피 사라질 돈이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 누구도 부럽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똥손이라서 선물에는 소질이 없습니다. 
    남들이 힘들게, 잘해서 돈을 버는 것을 제가 저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가진 재주입니다.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 
    나는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주는 것,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 것이 아니라, 축하를 해줄 일입니다. 
    그들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FOMO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제 완전히 관심을 꺼버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더 이상 코인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가끔 어쩔 수 없이 보게되는 일은 있겠지만, 
    그때도 무심코 지나쳐야 합니다. 

    어차피 예견된 상승이고, 상승하면 그만입니다. 
    저와는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아쉬움을 달래려면 코인 현물을 지금까지와는 아예 다른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정리하면 FOMO증후군을 극복하는데 세 가지의 방법을 동원할 생각입니다. 
    1) 오르던 말던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없는 일임을 인정하고, 나의 무능함을 탓할 것이지, 돈이 없음을 안타까워 하지 않는다. 
    2) 관심을 끄고, 가급적이면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 
    3) 코인 현물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한다. (한 종목만 정해서 한달에 몇만원씩(슈퍼워크로 번돈) 여유 자금만 매수를 한다.)

    약속대로 담배도 끊어야 합니다. (남은 뚝배기가 터지면 담배를 끊어 담배값을 모아 그 돈으로 현물 코인을 사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골프가 있어 담배를 안 필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에는 가끔 담배를 한 두 대 정도 피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골프가 있거나, 담배를 꼭 피고 싶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을 많이 마셔서 한 두 대 땡길 때 말고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중에는 술도 좀 줄일 것이고, 골프 칠 때도 담배가 생각나지 않는 단계가 오겠지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담배를 끊으려고 합니다. 

    ---

    코인선물 경험을 통해서 안 좋았던 점도 많지만, 
    뚝배기가 터지는 경험과 이 지옥같았던 한달 반의 기간을 통해서 얻은 것도 많습니다. 
    모두에게 같은 현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1) 화가 나지 않습니다. 
    - 내 안의 울분이 모두 소멸되다 : 그 어떤 경우에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 웬만해서는 정말 화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주 차분하게 가라앉았습니다. 사람도 차분해졌습니다. 물론 막 기운이 넘치거나 사람이 활력이 있어보이지는 않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끔 웃을 수 있습니다. 대신 화는 아예 낼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원래 화를 잘 내는 성격도 아니었지만, 그리고 삶의 신조 중 화를 내지 말자가 두번째라 화를 내지 않는 연습은 잘 되어 있지만, 이제는 정말 화를 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의 이런 저의 상태가 어떤 면에선 참 마음에 듭니다. 

    2)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 가족에게 드는 미안함이 그들을 더욱 사랑하고 우선으로 두게 만들다 : 가끔 가족에게 짜증이 나거나 힘든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밖에서 돈을 버느라 고생하는데 가족들은 그런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고 막 화를 내거나, 몰아 세울 때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외롭고 죽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나서 성질을 부리거나 방에 가서 벽을 보면서 혼자 한숨을 쉰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그런 대접을 받아도 싸다고 생각하니 그냥 참고 가족들에게 더 잘해줄 생각만 듭니다. 저는 가족들에게 죄인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저를 좀 다그치거나 몰아세워도 그냥 웃음이 납니다. 약 13백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한달 반 동안 삶의 자극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레저처럼 소비해 버린 저 자신은 앞으로 반성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 돈으로 4살짜리 막내 장난감 자동차를 아끼지 않고 사줬으면 어땠을까, 와이프와 첫째가 먹고 싶은 음식을 넉넉히 사주고 먹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3) 그 어떤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 세상에 큰일이나,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모든 일이 쉽게 느껴집니다. 물론 제 자신이 한심하고, 어리석고, 바보 같다는 느낌 때문에 자신감은 많이 상실이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세상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엄청난 자신감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과는 다른 단단함이 내면에 형성되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냥 다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혹시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비판을 받거나, 혼나거나, 난재가 있어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엄청난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쉬워집니다. 

    4) 다른 무언가에 자극이 생기고, 도전해야 할 일을 찾게 됩니다. 
    - 굉장히 도전적이 사람으로 변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마음을 먹게 되고, 무엇인가 보람찬 일을 찾아 몰입하게 됩니다. 아직 창작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창작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와신상담, 전화위복.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5) 제 주변 모든 것이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 제가 그동안 코인선물에만 정신이 팔려서 놓쳤던 주변의 소소한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제 주변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놓쳤던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느끼게 합니다. 소소한 행복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제가 가진 것이나, 누리는 것, 주변의 모든 것이 감사하고 풍요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6) 근검절약의 습관이 생깁니다. 돈을 더 아끼게 됩니다. 
    - 돈을 허투로 쓰지 않게 됩니다. 무엇이든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교통비, 통신비, 구독비 뿐 아니라 먹는 것도 아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끼는 근검절약의 습관이 생깁니다. 당연히 술을 지나치게 마시거나 허튼 돈을 쓰지 않게 됩니다. 소비를 절제하는 사람이 됩니다. 

    7) 회사를 소중히 생각하고, 회사 일을 열심히 하게 됩니다. 
    - 회사 내에서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합니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것을 겸허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회사를 더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회사에서 정년까지 다니기 위해 호흡을 길게 보고 조급함이 사라지게 됩니다. 

    8)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살게 됩니다.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들게 됩니다.)
    - 저의 상실, 제가 놓친 것을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더 몇 배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람있고, 생산성 있는 일을 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게 됩니다. 더 이상 흥청망청 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면서 삶에 취해서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살아서 온전한 정신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바람직한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책을 읽고 싶고, 창작을 하고 싶고, 보람찬 일을 하고 싶어집니다. 책을 읽고 정리하고,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고, 습작들도 계속 해나가면서 열심히 살고 싶어집니다. 시간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아집니다. 술이나, 담배, 그리고 또 다른 뻘짓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제 자신을 용납할 수 없어집니다. 맑은 정신으로, 규칙적으로,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규칙적으로, 계획적으로 스스로와의 약속들을 이행해 나가는지 일주일이나, 2주 후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 술에 취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 더 이상 술에 취해 삶을 위로받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오히려 만취한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 별로 보기 좋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고 정신이 헤롱헤롱 하면서 그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을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가끔 가족들하고 즐기는 것은 괜찮겠지만, 너무 지나친 음주는 앞으로도 피하게 될 거 같습니다. 술을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시는 행위를 더 이상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저는 뚝배기를 터지는 경험을 통해서 좋은 것을 많이 얻게 되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6개월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기분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분명 더 성장한 사람이 되어 있고, 
    삶도 더 풍요롭고 행복한 일상이 많아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여기까지 자기합리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코인선물의 실패, 뚝배기가 터지면서 느낀 점입니다. 

    24-11-15 밤 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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