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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 정말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부업왕의 철학 2024. 11. 17. 00:51
예전에 한번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은 정말로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래서 한동안 글을 못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대학생 때는 영화 동아리 등을 하면서 시나리오도 쓰고,
직장에 들어와서도 최근에 뮤직비디오 및 영화를 각본, 연출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비슷한 생각이 머리를 멤돕니다.
당췌 사람들이 보지도 않는 글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고요.
근데 최근 들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글은 쓰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지,
누군가가 읽을 것을 감안하고 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이해가 좀 빠를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대중성은 의미가 없는 셈입니다.
왜냐하면 대중성이라는 것은 돈 때문에 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전에 돈을 쫓지 않겠다고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저에게 돈은 이제는 별로 큰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그저께 뚝배기가 터지기 전까지 돈에만 혈안이 되어 미친듯이 선물코인을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돈을 쫓지 않는다니,
참 거짓 같고, 어처구니 없는 말 같이 들릴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좀 극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 아니면 도입니다.
때로 사람들은 이런 저의 성향을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저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뿐,
그 이상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다가 내일 또 마음이 바뀌어서 돈을 쫓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선물코인에 대해서는 이미 질려버렸고, 다시 잘 키워낼 자신도 없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돈을 쫓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릴스, 숏츠, 유투브, 웹드라마, 작곡 등)
그건 내일이고,
오늘의 저를 이야기 하자면,
돈 때문에 창작을 하는 것은 저와 맞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도 제가 쓴 글을 읽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그냥 제 글을 쓸 것입니다.
쓰는 행위 자체에 그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는 고독한 삶을 살다가 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예술가 일까요?
아니면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저는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습니다.
예술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쓰는 행위 자체가,
저를 몰입하게 하고,
다른 잡생각을 안 하게 하고,
마음의 평온을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글을 쓸 뿐입니다.
저는 작년 11월에 창작곡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올해 4월에 20분짜리 영화를 찍고, 전주영화제에 출품을 하고,
노래 2곡을 추가로 발매하였습니다.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
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요?
저는 왜 노래를 만들고,
고요속의 외침. 홀로하는 메아리를 애를 써서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영화를 찍었을까요?
제 친구들조차 제대로 보지 않고,
커멘트 조차 하지 않는 그런 작품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할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면 받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걸까요?
좋은 경험이었다고,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이 많았다고 스스로를 위하면서 또 다른 자기합리화로 자위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냥 한거고,
이 작품은 영원히 삭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가족들 정도만 보고 잊혀지는 그런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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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글을 쓰는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끄적거리는 글은 당연히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쓰는 글입니다.
그 누가 읽을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끄적거림 외에도,
소설을 쓰고자 합니다.
그리고 소설은 대중성을 무조건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최대한 대중성을 감안해서 쓸 생각입니다.
이러면 저는 대중성을 갖춘 창작가가 되는 걸까요?
아니면 예술가인가요?
저 혼자 만족하기 위해 만드는 예술적인 글이나, 작품들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 철저히 재미와 남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쓰는 글이나 작품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두 가지가 병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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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의문으로 돌아가서,
아무도 읽지 않는 글,
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
세 가지 다 이제 확실히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다 제 창작 아가들입니다.
걔들 중 누구는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고,
누구는 예술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창조할 때,
대중적인가,
아닌가의 관점에서 철저히 나눠서 시작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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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대중성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제 노래와, 뮤직비디오, 영화를 가까이에서 접한 동료가 반문하더군요.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 수는 있고?'
밤새 토론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냥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저는 대중적인 노래나 영화를 만들 자본도 없고,
기회도 없습니다.
노래는 좀더 노력하면 근접하게 갈 수는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글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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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는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특히 돈을 버는 일은 더욱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창작은 고부가가치인만큼,
그리고 고통이 따르는만큼,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정말로 많이 힘든 일 중에 하나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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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이 분야의 끈을 놓지 않고, 어떻게든 감을 유지해 내려고 노력해 왔지만,
그렇게 열심히 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막연히,
영상들을 보면서 생각하거나,
마음 내키는대로 끄적거리는 정도였습니다.
대중적인 시나리오,
대중적인 소설,
대중적인 노래(작사) 등을 만드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겠습니다.
계속 해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지금 블로그의 이 글들은 그냥 일기 수준입니다.
이 글들이 대중성을 갖기를 저는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지금의 내 기분,
진솔한 이야기들,
그리고 현재의 기록 정도일 뿐이지,
이런 글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중성을 갖게 될 수 있을지 감히 가늠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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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저는 옛날 사람입니다.
옛날사람이 쓴 글이,
과연 요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릴스, 숏츠.
이런 컨텐츠로만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을까요?
내일은 제가 얼마나 옛날사람인지에 대해서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부업왕의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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