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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중독 증세가 올라온 날, 다른데 집중하고 싶고,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을 만날까 고민한 날
    부업왕의 철학 2025. 1. 15. 17:58

    2412 2일이다. 내가 테더를 2370 USDT 마지막으로 Binance로 송금한 이력.

    오늘은 25 1 15.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거 같은데,

    불과 한달 반이 조금 안 되는 기간이다.

     

    그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잘 참았다.

    사실 무서움에 치를 떨었기에 별로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고, 미련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지인에게 빌렸던 13백만원을 다 갚고,

    수중에 돈이 조금 남는데,

    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고 떨어져 있자,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강렬하게 일었다.

     

    ….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갑자기 이런 충동이 일은 것인지,

    이게 정말 중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크지 않은 금액으로 소소하게 들어가서,

    방어를 하다보면 그동안 잃었던 돈을 좀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는 기분도 들었다.

     

    지금까지 경험해 온 바로는,

    미래의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취임을 하고,

    향후 금리 인하가 기본 상식이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경험상 투자기간 내내 그래왔고,

    그래서 나는 주식,코인,선물을 하면서 손실만을 거듭해왔다.

     

    돌이켜보면 한번도 제대로 번 적이 없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옳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모았더라면 지금쯤 이렇게 빚에 허덕이는,

    힘든 상황을 마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한 5년 그냥 야금야금 비트코인을 사서 모았더라면,

    큰 수익을 봤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스닥, 비트코인 등을 야금야금 모아나가는 것만 하기로 다짐했었다.

     

    그런데 얼마나 지났다고 오늘 또 충동이 일었다.

    정확히 한달 반 전쯤에 아내에게 더 이상은 안 하겠다고,

    조급한 마음에 투기 같은 투자를 하다가 큰 손실을 보고,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더 이상은 할 수 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다시 손을 대고 싶다니,

    참 이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코인선물을 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에게 이 기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USDT 50 500되고, 500 5000이 된다며, 아예 끊어야 한다고 한다.

     

    지들은 하면서…’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도 살짝 생겼다.

     

    사실 최근 뭔가 무료하고 답답한 마음이 내 안에 싹트고 있긴 하다.

    인생이 무료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답답함의 핵심에 있는 것은 결국 돈이다.

    내년은 이사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돈이나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어디서 몇천만원 아니 몇백만원이라도 떨어졌으면 하는 이 마음.

    이 마음이 결국 모든 화근의 근간이다.

     

    생각처럼 창작은 잘 안 되고,

    시간외 아르바이트(배달 등)를 통해 돈을 버는 것도 그렇게 녹녹치가 않다.

     

    창작없이 흐른 시간이 꽤 된다.

    저녁에 퇴근하면 집에서 술만 마신다. 10시쯤 잠들고,

    새벽 1 30분에 깼다가,

    계속 뒤척이고 한 두시간 설잠을 잔다.

     

    술 때문이기도 하고, 운동부족 또는 활동부족과 같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아까 잠시 올해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올해 내가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최소한으로 만나서 안부를 물어볼까 한다.

    항상 갈등이 되는 이유는 몇 년간 연락도 안 하고, 만나지도 않았던

    친구들을 만나서 챙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그들을 만나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지금 만나는 건 그들이 곧 도래할지도 모르는 부모님의 장례식장에 참석해 줄 수 있을까,

    쓸쓸한 장례에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근데 돌이켜보면 뿌린대로 거둔다고, 나 역시 그들의 장인 장모,

    그들의 부모님의 장례식장을 찾아가고, 시간을 보내야

    동일한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진심이 동하지 않는

    허래허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많이 노쇠하어 자주 몸이 아프고, 컨디션 회복이 더딘 노부모를 보고 있자면,

    곧 있을지도 모르는 장례식장에 친구나 지인이라도 있어야 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기대심리 비슷한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부모님의 장례식이 생기면 누가누가 와서 위로해 주지 않을까?

    그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했으니 그들이 당연히 참석해 주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본인은 친구 부모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는데, 그 친구는 핑계를 대면서 오지 않고, 또 어떤 비매너의 인간이라면 조의금 조차 잊고 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금방 무너져버릴 것이다. 당사자에게 그런 기대심리가 충족되지 않는 것은 더 큰 상처나 스트레스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나의 부모님의 장례식장에 와서 위로해줄 것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장례식장에 지인이 많이 오는 것에 큰 의의를 두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이제 부모가 노쇠하고 나이가 많이 드니,

    이런 순간에 대해서 생각 안 해볼 수가 없고,

    생각해보니 큰 슬픔은 지인들의 위로가 있으면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제라도 친구들을 챙겨볼까 하는 기회주의적인 발상을 잠시 해보았다.

     

    최대 화두는 역시,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하는 문제다.

     

    ? 자유? 자아? 가족?

    아니면 힘들고 슬프거나, 기쁠 때 함께 할 수 있는 지인이 많은 것?

     

    대학생 때 친한 친구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힘듬이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지인을 많이 만들지 않았다.

    그동안 있었던 지인들 마저 다 도움이 안 되고,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떠나보냈다.

     

    모임은 탈퇴하고,

    단톡방은 나오거나 글을 읽지 않고 있다. 유령처럼 그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것도 있다.

    우선 그들의 장례식을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되니

    덜 피곤하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런데도 마음 한 켠이 항상 불안하고 불편하다.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거나,

    질병 같은 것이 발병해, 사형선고 비슷한 것을 받게 되신다면 그 기분이나 마음이 어떨까?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장례식장에 수많은 지인들이 줄을 서서 조문을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주에게 세상을 잘 살았노라고,

    허투로 살지 않았노라고 이야기하고 칭송한다.

     

    이런 것만 봐도 지인들이 많고,

    그들의 위로나 축하를 받는 것은 참 행복하고 기쁜 일이자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옛날부터 나는 이런 일들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렇다면 고독이랑 싸우고, 외로움을 극복해야 한다.

     

    장례식장에서 한 이틀 횡한 허전함을 달랠 수 있다는 각오도 필요하다.

     

    금요일에 시간이 비었고, 결국 제일 자주보는 친구를 택했다.

    그 친구가 거절을 놓았더라면 후보가 될만한 친구는 한 10명 가까이 됐다.

    물론 내가 내키지 않거나,

    그들이 다 시간이 되지 않았더라면 그냥 혼자 집에서 혼술을 하거나 영화를 보았을 수 있다.

     

    인생은 이런 것 같다. 내가 요새 만나는 지인들은 같은 회사 사람이거나,

    아니면 업계 친구들 뿐이다.

     

    오히려 예전 학창시절 친구들은 거의 다 끊겼거나,

    만나지 않는다.

     

    안 만난지 7~8여년이 지난 친구들은 나에 대해서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나를 보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감안해야 한다.

    내가 안고 가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 만나려면 그 중에 몇을 골라서 따로 만나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그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판을 키워서 새로운 인맥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다.

     

    결론은 고독이나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는

    내면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간이 나면 그 동안 소외해 왔던 친구들 중에

    좋은 친구들을 찾아서 만나고,

    지금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그들의 슬픔이나 기쁨을 챙겨나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듯 싶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날,

    무엇을 해야 할지와

    술은 얼마나 절제해에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정리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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